또 하나의 열매를 바라시며
[살전2:7]오직 우리가 너희 가운데서 유순한 자 되어 유모가 자기 자녀를 기름과 같이 하였으니
한 아기가 태어나서 성인이 되려면 여러 가지 과정을 거칩니다. 처음에는 그냥 누워만 있고 다음 기다가 걸음마 뒤퉁거리고 걷다가 달려가게 됩니다. 그러나 주님이 함께 하시고 주님이 세상 끝날까지 동행하시므로 우리는 또 하나의 열매를 맺을수가 있습니다. 이번주에 중국으로 떠날 최화전도사님의 솔직한 간증과 비전을 함께 나눕니다.
간증 및 비젼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주님의 개입이 없는 시간도 사람에게 약 효과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습니다. 아직 많은 세월 살았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서 그래도 행복과 불행, 기쁨과 슬픔, 소망과 절망은 어느 정도 겪어본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항상 돌아보면 그 힘들었던 시간 후에 난 더 성장해 있고, 주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 있고, 주님의 신실하심을 더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주님, 이렇게 나지막이 부르면 마음이 찡해오는 감동도 한두 번 느낀 것 아닙니다. 그렇게 가난했던 상황에서, 지금 돌이켜보면 그렇게 암울했던 상황에서도 주님은 날 지금의 나로 성장시키셨습니다. 가끔 힘들 때, 다른 사람들 보기엔 별거 아닌 것 같을지 모르지만 내 스스로가 정말 너무 힘들어서 견디기 힘들 때, 처음엔 하나님께 불평도 했었습니다. 왜 나만 이러냐고, 내 주위 사람들은 주님을 모르지만 너무 잘 살고 있는데,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내 아버지라는데 난 왜 이렇게 힘드냐고? 그렇게 불평 절반 도와달라는 요청기도 절반, 그러다가 잠들었던 밤이 얼마인지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매번 느끼는 것은 이튿날 잠에서 깨고 일어나면 상황은 변한 것 없지만 내 마음이 어느 정도 가벼워진다는 것입니다.
신학공부 끝마치고의 몇 개월이 어쩌면 저한테 한동안의 암흑의 시기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이 겹쳐서 많이 괴로웠습니다. 남편과의 관계도 악화되어서 집에 있기가 너무 싫었고, 그렇다고 남편을 그대로 놔두고 혼자 중국 들어가 버릴 수도 없는 일이고. 남편은 이러저런 이유 때문에 중국에 안 들어간다고 이야기하고, 하여 나도 당분간 들어가지 말고 한국에 더 남으라고 하는데 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생각이 좀 더 성숙되고 앞날에 대한 통찰력이 있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았을 것이고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지 않았겠죠. 그러나 난 아직 그 정도로 성숙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정말 힘들 땐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어요. 하고 싶은 것도 없어졌고 마음의 아무런 소망도 없고, 현실이 너무 싫은데 뭘 할수 있을 만한 힘도 없고 그냥 될 대로 되라는 듯이 시간을 보낼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보면 난 날 포기하려고 했지만 하나님은 날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힘들었던 하루가 지나면 다시 용기를 주고, 마음의 변화를 주고...
요즘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나에게 힘주셨던 그 주님을 생각하면 내가 그 문제들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또 내가 싫어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짜증나고 신경질 나고 하는 날 발견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내가 참 아직도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 와서 삼년이란 시간을 보냈는데 나에겐 너무나 많은 것을 배우고 체험하게 된 소중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행복했던 적도 없었고, 중간 중간에 발생한 내가 원치 않았던 일들만큼 속상했던 적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근데 이 모든 걸 지내오면서 참 내 자아가 많이 성숙됐고 홀리네이선스 선교회에 와 있으면서 내 자아가 많이 건강해 진 것 같습니다. 참 내가 사랑받는 존재구나 하는걸. 더 깊이 느끼게 된거죠.
그런데 문제에 부딪칠 적마다 불평하려고 하는 날 보면서 내가 참 악하고 건방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은혜를 받았는데 제대로 온전히 감사할 줄 몰랐고 그러다가 은혜를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또 그러다가 문제에 부딪치면 불평하려고 하는, 하나님에 대한 그 불경스런 태도가 머리를 쳐드는걸 보면 내가 하나님께 너무 건방지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권사님께서 계속 강조하셨죠. 하나님을 하나님답게 대우해드리라고. 예전엔 그걸 심각하게 생각할 줄 몰랐는데 권사님한테서 그 말을 듣고 나니까 그렇게 중요한 일이더라고요. 돌이켜보면 내가 평안할 땐 감사가 적었고, 문제에 부딪쳤을 때 하나님은 내가 하소연할 대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날 보면서 하나님이 얼마나 답답했을 가를 한두번 묵상한 게 아닙니다. 그런데 내가 봐도 내 자신이 너무 형편없는데 하나님은 이런 나를 너무도 사랑한다는 사실이 저에게 희망과 용기를 줍니다.
어렵고 가난한 가정에서 살았지만 전 남부럽지 않게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원했던 공부 다 했고, 받을 만큼 사랑도 많이 받았고. 나도 모르게 내 무의식 속에 많은 쓴 뿌리들이 자리 잡고 있어서 치유하는데 시간이 좀 오래 걸렸지만 하나님은 나를 점점 더 멋있는 형상으로 빚어가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제 중국으로 가는데 솔직히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머리를 쳐듭니다. 할 바엔 잘해야 하는데 하는 강박관념도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구요. 그러나 성령의 도우심이 없이는 내 노력으로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임을 머리로는 너무나 잘 알기에 요즘 그걸 내 마음으로 읽는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계속 내 기도의 지경을 넓혀달라고, 내 시야를 넓혀달라고, 내 생각의 지경을 넓혀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진정 내 인생을 나 혼자만을 위하여 산다면 너무 재미없고 무의미할 것 같아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희망을 줄 수 있고 도움을 줄 수 있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자가 되고 싶습니다. 비록 지금의 나는 보잘것없이 작은 존재이지만 하루하루 하나님은 나를 그렇게 빚어갈거라고 믿습니다.
전 가진 능력은 아무것도 없는데 하고 싶은 건 너무 많습니다. 말씀사역, 비즈니스선교, 교육에 관련된 일들...등등. 그중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제자 삼는 일입니다. 내가 지금보다 더 성숙되고 더 말씀으로 다듬어져서 정말 주님의 말씀과 사랑 안에서 누군가를 양육할 수 있게 되면 진정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집안 사정이 어려워서 공부 못하게 된 애들, 절실히 돕고 싶어요. 만약 저한테 그런 도움의 손길이 없었다면 지금 내가 뭘 하고 있을가 상상도 안 갑니다. 나처럼 어려운 그런 사람들에게 나도 희망을 주고 그들의 미래를 열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주님안에서 저는 원대한 상상을 합니다. 그래서 전 요즘 그런 상상을 많이 합니다. 나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들이 절망 가운데서 일어서고, 슬픔 가운데서 기쁨을 찾고, 무기력한 상태에서 용기를 얻는 그런 그림...하루아침에 이루어질 그림은 아니지만 계속 그려볼 것입니다. 진정 주님의 축복의 통로, 사랑의 통로, 은혜의 통로가 되고 싶습니다. 아직은 내 마음에 사랑과 열심이 너무 부족하여 집중적으로 구하고 있습니다. 내 힘으로 하면 고달플 것 같으니까 주님의 열심을 받아서 신나게 하고 싶습니다.
청년부 사역을 바야흐로 시작할 것인데 그 교회 가기전까진 성경 읽으면서 기도하면서 책 읽으면서 준비하려고 합니다. 잘할 수 있을가, 못하면 어쩌지, 사람들과 의견이 맞지 않으면 어쩌지 등 부질없는 질문들을 뿌리치고 주님으로부터 충전 받는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진정 우리 주님께 영광 돌릴 수 있는 자, 우리 주님을 미소 짓게 만드는 자가 되고 싶습니다. 우리 주님, 참 멋있는 주님, 그 주님이 나와 함께 동행할 것이기에 나는 담대하게 전진할 수 있음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