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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을 잘 아는 사람은

마마킴||조회 6,110

가는 길을 잘 아는 사람은

 

말레이시아에서 살 때 운전을 하고 다니면서 종종 길을 몰라서 해 매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곳은 모든 안내표시가 영어로는 전혀 없고 말레이시아어로 되어 있는데 한번은 두 길로 갈라 져서 망설이다가 한 길을 잘못 들었더니 곧 고속도로로 이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때의 당황스러움은 두려움으로 핸들을 잡고 계속 차를 돌릴 수 없어서 잘못된 길인지 깨달았지만 앞으로 가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얼마를 그렇게 달리다가 갓길에 차를 세워 놓고 지나가는 차를 세워 물었더니 그 운전자가 자신을 따라 오라고 하면서 앞서 운전을 하면서 어느 한곳에서 돌려서 내가 가야 할 길로 안내를 해 주었습니다.  그날 몇 시간을 그렇게 운전을 하고 돌아오니 긴장하여 목이 다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한번은 그곳에 사는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이 묵는 아직 전기 시설이 없는 장소르 밤에 찾아 갔는데 되돌아 올 때 차를 운전하고 빠져 나오지 못해 애썼던 적도 있습니다.  길이 이곳 저곳을 가도 마치 칠흑 같은 암흑 속에서 무덤 사이를 해 매는 것 같은 길을 몇 시간 해 매일 때 아주 무서웠던 적도 있었습니다.

 

길을 잘 알고 가는 방향을 알면서 운전을 할 때는 전혀 긴장감이 없이 여유를 가지고 피곤을 느끼지 않으며 운전을 할 수가 있습니다.

 

몇 년 전 일월 달에도 한 달에 세 명이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그때 이집트 사람 아베쓰의 죽음은 쉼터에 살면서 감기가 걸린 줄 알고 병원에 갔는데 폐렴이라고 진단이 나고 이틀 만에 중환자실에서 맥없이 세상을 떴습니다. 사십 대 초반이었던 그의 죽음을 중환자실에서 그의 시신을 발을 만지며 정신을 차려 보려고 흔들었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명지병원에서 시체 안치 실로 들어가 그의 시신을 옮기고 문을 닫을 때 이집트 형제들은 지켜 보다가 모두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남편의 동료이며 상사였던 미국사람은 한국인 부인과 결혼하여 오십 대에 어린 세 살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당시 부인과 아들과 함께 미국여행을 갔다가 가족은 두고 자신은 출근하기 위하여 먼저 한국에 왔는데 아침에 운전기사가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 그분을 이상히 여겨 들어가 보니 이미 이 세상을 떠난 뒤였습니다.

 

열흘쯤 지난 후에 카메룬 사람으로 에이즈로 귀국한 알프레드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개업 안과 의사이면서 한 달에 일주일은 전 세계를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빛을 주는 백내장 수술이나 사시수술을 무료로 해 주는 김동해선생님은 처음 그 일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꽃동네에서 근무하면서 매일 운명을 달리하는 분들을 보고  인생의 가는 길을 알고 시작하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가 가는 길을 아는 사람은 땅에 투자 할 생각을 하지 않고 하늘을 바라보며 길을 잘 갑니다.

 

말레이시아에서 길을 잘 모를 때 고생하고 되돌아 와야 했던 경험과 같이 인생의 가는 길을 모르면 그렇게 되돌아 오려면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가는 길을 가르쳐 주면 “맞아요, 나는 죽음같은 것은 상관하지 않아요” 라고 대답합니다.

 

문제는 죽으면 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영원한 세계가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그 길도 두 길로 나누입니다.

 

[히9:27]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