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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만난 천사

마마킴||조회 6,351

지난 금요일에 만난 천사

 

포천 기도원에는 해마다 여름에 일 년 동안 외출 한번 못한 장애인들을 위한 특별 집회가 열립니다.  육 년 전 그곳에 갔을 때 수천 명이 모인 가운데 한 자매와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은주를 그렇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은주가 사는 곳을 찾아서 외국인들과 함께 그곳을 방문하게 되었고 백 명이 넘는 장애인들과 함께 자리를 같이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해 마다 맹아 원을 방문하게 되어 은주가 있는 곳을 잊어버렸습니다.  정말 미안하게도 맹아 원은 늘 가면서도 김포에 위치한 은주가 사는 곳은 시설이 맹아 원보다 더 좋기 때문에 더 열악한 곳을 방문하다 보니 그렇게 가보지 못한 것입니다.  정말 미안하게 생각해요 은주!

 

그런데 다시 그 장애인대화가 열린다는 포스터를 보고는 문득 은주가 떠올랐습니다.  뇌성마비인 은주는 걸어 본적도 손도 쓰지 못하는 신체를 가졌지만 참으로 맑은 영혼이었던 것이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  오래 전에 입력된 전화로 연결해 보니 놀랍게도 새 전화번호로 연결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금요일에는 비가 종일 억수 같이 퍼부었지만 계획한대로 그곳을 찾아 다시 나섰습니다.  은주는 한번 간다는 말은 했지만 확실한 날자는 말하지 않았기에 무리의 방문을 모르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은주가 기거하는 이 층에는 거이다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중증 장애인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그리운 이들은 우리 일행이 도착하니까 마치 그리던 가족이 온 것같이 반가워 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기쁨에 활짝 미소 짓는 은주가 자신이 쓴 시들을 보여 주었습니다.  방벽에 걸려 있는 상장이 은주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 시는 사람이 쓴 시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를 절규하며 그분의 사랑으로 이웃을 섬기고 싶어하는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천사가 쓴 시들이었습니다.  기도를 하면 배가 고프지 않다고 하면서 우리 보고 같이 기도하러 가자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요양원 안에 있는 교회에 가서 우리는 울면서 같이 주님을 찬양하며 기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은주는 손을 쓰지 못하면서 발가락으로 컴퓨터를 치면서 아름다운 시를 써 내려갔습니다.  그 발가락으로 밥도 먹고 머리에 헤어 밴드도 예쁘게 하고 있었으며 귀여운 빨간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이제 39 살이라고 대답하는 은주가 만으로 하면 38 세 인데 28 년 된 병자를 일으킨 주님의 손길이 예쁜 딸에게 새로운 인생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가져보았습니다.

 

아름다운 시가 주옥 같지만 몇 편만 소개합니다.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감사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특히 음미하며 읽으면서 감사를 배울수  있는 아름다운 시를 소개합니다.  그의 시 속에는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소외된 이웃에 대한 사랑이 듬뿍 실려있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움 영혼입니다.  살아있는 천사입니다.

 

하나님 나는 행복한 사랑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눈이 있어서

그 눈으로 하나님이 창조하신 만물을 볼 수 있으며

하나님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어느 누구보다 더

 

하나님이 주신 귀가 있어서

그 귀로 이처럼 생명의 말씀을 들을 수 있으매

하나님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어느 누구 보다 더

 

하나님이 주신 혀가 있어서

그 혀로 하나님께 찬양으로 영광을 돌릴 수 있으매

하나님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어느 누구 보다 더

 

사랑하는 나의 하나님께서

 

나를 이렇게 발가락으로 라도 밥을 먹을 수 있게 하시고

남에게 기쁨을 주는 글을 쓸 수 있도록 하시니

내겐 세상 부러운 것이 없음이라

하나님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어느 누구 보다 더

 

사랑하는 나의 하나님께서

 

비록 남들처럼 걸을 수는 없으나

몸은 가난해도 마음만큼은 부자

내게 정말 소중한 것을 주심으로

 

하나님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어느 누구 보다 더

 

 

내가 주님께 기도드리는 건

 

 

내가 주님을 찾는 건

 

나 보다 더 못한 이웃에 가슴을 따뜻이 보듬어주고 싶어

나는 주님께 사랑의 마음을 달라 하네

 

내가 주님을 기다리는 건

 

세상으로부터 상처 입어 아파하는 이웃을 위해 작은 위안이 되고 싶어

나는 주님께 치유의 마음을 달라 하네

 

내가 주님께 무릎을 끊는 건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차가운 이웃에 손을 꼭 잡아주고 싶어

나는 주님께 시선의 마음을 달라 하네

 

내가 주님께 기도 드리는 건

 

이웃과 함께 하는 내 영혼은 언제나 주님의 마음속에 거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