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가장 악취난곳에
요5:1-8 그 후에 유대인의 명절이 되어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니라 예루살렘에 있는 양문 곁에 히브리 말로 베데스다라 하는 못이 있는데 거기 행각 다섯이 있고 그 안에 많은 병자, 맹인, 다리 저는 사람, 혈기 마른 사람들이 누워 (물의 움직임을 기다리니 이는 천사가 가끔 못에 내려와 물을 움직이게 하는데 움직인 후에 먼저 들어가는 자는 어떤 병에 걸렸든지 낫게 됨이러라) 거기 서른 여덟 해 된 병자가 있더라 예수께서 그 누운 것을 보시고 병이 벌써 오래된 줄 아시고 이르시되 네가 낫고자 하느냐 병자가 대답하되 주여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주는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시니 그 사람이 곧 나아서 자리를 들고 걸어가니라 이 날은 안식일이니
저희 친정어머니가 중풍으로 노인 병원에 입원한 곳에 가면 그 병실에 중풍이나 치매 할머니들이 침대에 주루룩 누워 있습니다. 매일 이곳을 갈 때마다 많은 생각이 오갑니다. 수 많은 환자들과 장애인이 있는 곳에 많이 가보고 있었지만 이렇게 몸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또 하나는 모두 화장실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과 모두가 노인 분들이라는 것이 병실에서 주는 중압감을 물리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중에 한 분만 예외로 41 세로 젊은 여자 분이 중풍이 된지 십 년째라고 들었습니다.
모두 기저귀를 차고 있기 때문에 참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고 특히 가족과 떨어져 있는 것에 많이 외로워 하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관계로 그 병원에 가면 숨이 답답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어제 그곳에서 주님이 어떤 분인지를 다시 더 배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모두 우리 어머니가 찾아오는 사람이 많고 내가 매일 가니까 상당히 부러워 하며 말들을 건네왔습니다. 옆에 누워 있는 할머니가 갑자기 숨을 쉴 수가 없다고 호소해 왔습니다.
“할머니 예수 믿으세요?” “나는 불교신자예요.”
“나는 예수 믿는 사람인데 기도 해 드려도 되요?”
“미안해서 어쩌나..” 그러면서 기도를 받고 싶어 하셨습니다. 예수를 믿지 않지만 따뜻한 손길이 그리워서 아마 받고 싶으셨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그 할머니 가슴을 쓸어 드리면서 기도를 했습니다. 마침 할머니의 손을 만져보니 미열이 있던 차라 내 손이 시원하다고 하며 내 손을 꼭 잡았습니다.
“아까는 숨이 막힐 것 같더니 지금은 좀 나아졌어요.” 그러시더니 눈물을 주로룩 흘리시며
“집에 가고 싶어요.” 하며 우시는것입니다. 그 병원이 입원한지 일년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간병인이 하는 말이 할머니들이 다른 사람 가족들이 찾아오면 더 외로움을 탄다는 것입니다. 그 할머니를 만져 드리니까 다른 할머니들도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셨습니다. 잠시 그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문득 38 년된 병자를 찾으시고 치료하시고 새 삶을 주신 주님을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이 말씀을 읽을 때 한번도 그렇게 깊게 생각해 본적이 없던 부분입니다. 명절에 가신 그곳에는 많은 병자, 맹인, 혈기 마른자, 또 삼십팔년된 병자나 누워서 대소변을 그곳에서 싸는 병자들. 그들의 모습이 어떠했을까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우선 오랫동안 그런 상태로 있어서 목욕을 못했기에 심한 악취가 났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의 존엄성을 찾아볼 수 없는 몰골을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두 축제를 즐기고 있는 명절에 예수님의 가장 관심을 보여주신 곳은 그렇게 소외되고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에게 새 삶을 주시는 것이라는 사랑을 묵상하며 혼자 깊은 감동에 젖어 보았습니다. 이것을 깨닫고 나니 그 노인병실이 답답하게 느껴졌던 것이 사라졌습니다.
전에 소록도에서 만났던 마가렛, 마리안느까 떠올랐습니다. 이십대에 오스트리아에서 모든 것을 버리고 와서 칠십세가 되도록 한국인 한센환자에게 사랑을 실천하여 예수님의 제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모습. 한국인 의사도 만지기를 꺼려했던 환자들을 끌어 안아주고 의료를 베풀고 예수님의 사랑을 보여주면서 일생을 지내고 칠십세가 넘어서 몸이 약해지자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소록도를 떠난 그분들. 이분들은 에수님이 진정 어떤 분인지를 깨달았기에 그렇게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손양원목사님도 애양원에서 고름을 입으로 빨아주고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했으며 자신의 두 아들을 죽인 사람을 아들로 삼을수 있던 힘을 기억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월 사일과 오일은 소록도 방문예정이라고 듣고 우리 신학생들과 함께 가서 많은 것을 배우고 오려고 합니다.